#eye #eye



섬으로 돌아가기

























*현재시간*





































달이 내린 날, 창문 밖의 파란
정처 없는 마음들만 사라지는 나라

별이 없는 밤, 야광별을 찾아
침대 아래 일기장을 뒤적이던


우리가 끝나면 세상이 끝날거라고,
아니 세상을 끝낼거라고 생각했어


달이 내린 날, 창문 밖의 파란
정처 없는 마음들만 사라지는 나라

말이 없는 밤, 미끄러진 바다
저 멀리서 되돌아온 무지개가 날아


우리만 있다면 세상이 사라져가도,
아니 세상이 사라졌어도 모를거야.


이곳의 낮은 흐리고

밤은 차가워서













얼음배를 띄우고 아침을 기다리자
손이 차가워 질 즈음
우린 사라져 있을거야


언니, 우린 같은 곳을 베였어 그래 언니, 틈새는 우릴 외롭게만 해
언니,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
언니, 영원히 도망가자

파란 해를 띄우고 아침을 기다리자
손이 따가워 질 즈음
우린 사라져 있을거야.

언니, 우린 같은 곳을 베였어 그래 언니, 틈새는 우릴 외롭게만 해
언니,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
언니, 영원히 도망가자


언니, 우린 같은 곳을 베였어 그래 언니, 틈새는 우릴 외롭게만 해
언니,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
언니, 영원히 도망가자












<28J3JCHF+P6>

여긴 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에요. 28J3JCHF+P6.
자기        을 찾았다고 했어요. 평생을 기다려온 운명적      이래요. 
그래놓고 사라졌어요. 며칠 째 연락이 안된다구요.  


여기서 그          을 만난다고 했어요.


여긴... 소문이 많아요. 
쫓겨난 사람도, 제 발로 걸어 나온 사람도, 저 같이 아예 못 들어가는 사람도 다 말이 달라요. 
우리 언니는 그랬어요, 자긴 저 안에서 가장 행복하면서 불행했다고.
난 이곳이 무서워요. 
가끔씩 창문 밖으로 비치는 저 눈빛, 제 솜털 하나라도 닿을까 기겁하며 막아내는 저 정체 모를 힘.

저 안은... 뭘까요?


그래서 당신을 불렀어요. 
난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들어갈 수도 없지만 당신은 달라요. 
당신은 안쪽 사람이잖아요.

당신은 안쪽 사람이면서 왜 타를 찾아요? 
아무리 내가 바깥쪽 사람이어도 경계선에 있는 사람을 찾는게 금기시 되어 있다는것 쯤은 알아요.
들어오는 사람도 막고, 안에 있는 사람도 쳐내는게 당신들이잖아요. 

안쪽 사람들은 어차피 우릴 싫어하잖아요.

타도 그래요. 걘 바깥쪽 사람이면서 왜 계속 안쪽으로 가고 싶어 할까요?


아마 20분이 넘어가면 그들이 눈치를 채고 쫓아올거에요. 
조심해서 나쁠것 없으니 우리 조용하고 빠르게 찾기로 해요.
꼭 기억해야 해요,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고 20분 후에 이 장소에서 만나요. 
혹시 모르니 왼쪽에 시계를 첨부해 둘게요. 



일단 타가 들고 나간 그 편지 뭉치들을 찾아야 해요.
이 안으로 들고 들어가는걸 봤으니 아마 어딘가에 흩뿌려져 있겠죠. 
솔직히 걔가 좀 망상증이 있긴해서, 그게 둘이 주고 받은건지 자기 혼자 끄적인건지는 몰라도 도움이 될 거에요. 

바닥에 있는 붉은 자국들을 따라가면 있을거에요. 




<28J3JCHF+P6-타의 편지 뭉치, 영상설치 9:40>

1. 최대 2인까지 동시 시청 가능합니다.

2. 도착하면 바로 헤드폰을 착용해서 시청해주세요. 그리고 처음 봤던 장면이 나오면 벗어 주시면 됩니다.

3. 시청이 끝난 후 다시 붉은 자국을 따라가 주세요.



지금부터는 제가 도울 수 있는게 없어요. 그 안은 저에게도 미지의 공간이에요. 

답이 편지 안에 있을지는 나도 몰라요. 난 그 편지를 못봤다니까요? 
하지만 그건 우리가 가진 유일한 단서에요. 

우린 타를 찾는거에요.

경계선에 있던 그 애가, 지금 안에 있는지 바깥에 있는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왜 안쪽 사람인지, 내가 왜 바깥쪽 사람인지 생각해봐요. 
그럼 그 편지를 더 이해할 수 있겠죠. 


지금의 타는 당신과 나, 그 중 어디에 더 가까운가요?